초원의 집 - 로라 잉걸스 와일더

솔직히 '초원의 집'은 드라마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은데, 나에게는 드라마보다도 책의 기억이 크게 남아 있었다. 우연히 '초원의 집' 첫 권을 읽은 후로 철이 들 무렵부터 어느 도서관에 가더라도, 어느 서점에 가더라도 '로라 잉걸스 와일더'는 나의 검색 대상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큰 도서관에도, 아무리 큰 서점에도 '로라 잉걸스 와일더'의 책은 없었다... 그 이름으로 검색하여 나오는 것이라고는 '초원의 집'의 제 1부에 해당하는 '큰 숲의 작은 집'을 만화로 엮은 책이라든가 내용을 줄이고 줄인, 거의 줄거리 요약본에 가까운 책들 뿐이었다.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로라 잉걸스 와일더'를 검색하고 검색한 결과 내가 알아냈던 사실이란, 국내에 나와있는 책이란 고작 1권, '큰 숲의 작은 집'과, 3권 '실버 레이크', 6권 '긴 겨울'뿐이었다... 그것도 찾고 찾고, 또 찾아도 번역이 허술한 문고판, 낡고 낡은 문고판 등등의 책뿐이었다. 그리고 2008년 정도이면 완역본이 나올 수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 정도. 로라 잉걸스 재단과의 저작권 문제때문에 국내에 정식판이 나오기는 힘들다는 것을 알고, 절망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2005년- '초원의 집' 완역본이 나왔다!!! 오래전부터 로라 잉걸스 와일더의, 그리고 잉걸스 집안의 팬이었던 나로서는 당연히, 바로, 책을 구매할수밖에 없었다. 기다림은... 큰 감동을 주었다.

내가 '초원의 집'을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는... 솔직히 말로 설명이 어렵다. 그냥, 무작정, 막연히 좋은 것이니까. 이 책은 너무나도 순수하고 따뜻하고, 사랑이 살아있다. 가족이란 이런 것이라고 말해주고 있으며 자연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이라는 것을 가슴 벅차게, 아름답게, 따뜻하게 말해준다. 나는 이 책을 오래도록 책장에 꽂아놓고 내가 세상사에 지쳐있다고 느낄때면 한권씩 뽑아들어, 미국 서부 개척시대를 살았던 잉걸스 가족을 찾아가려고 한다. 나를 달래주는 한권의 책... 그것은 바로 나에게 '초원의 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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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나 | 2009/01/20 00:07 | 책을읽기도하고 | 트랙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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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로맨티스트의 빨강머리 .. at 2009/07/17 10:50

제목 : ABC 초원의 집 드라마 (Little House ..
초원의 집 시리즈 원작자인 "로라 잉걸스 와일더(Laura Ingalls Wilder)"의 작품이 매체화 된 것은 1965년부터 시작된 BBC의 독서 프로그램 "재커너리(Jackanory)"에서 1966년 방영된 '큰 숲 속의 작은 집(총5화, 시즌 2, 에피소드 40~44)'과 1968년 방영된 '소년 농부(총5화, 시즌 5, 에피소드 16~20)'로 시작되어 1980년대 우리나라에서도 방영되어 인기를 끌고 추......more

Commented by 곰부릭 at 2009/01/20 00:11
ABE시리즈에 섞여서 3권이 번역되어 나왔구요~
저도 낡은 문고본과 시공사에서 어린이 대상으로 새로 번역한 책으로도 가지고 있고 2005년 완역판도 한질 샀는데, 번역은 ABE시리즈에 있는 장왕록 선생님(유명한 영문학자이심)버전이 제일 좋아요~ 2005년 전질은 번역이 너무 무뚝뚝하게 되어있어서, 사다놓고도 잘 안 읽어졌었어요~
Commented by 에나 at 2009/01/21 16:47
반갑습니다, 곰부릭님! ^^ 네, 저도 신나서 완역본은 사놓긴 했지만 번역이 너무 무뚝뚝하다는 말씀에 동감이에요. 그리고 특히 1, 2권에서 단어를, 억지로 한글 단어로 풀어놓은 것도 사실 좀 많이 거슬리구요. 그래도 워낙에 오랫동안 보고싶어했던 책이라, 지금도 자주 꺼내 읽어요. 특히 인디언 구역에서부터 플럼 시냇가, 실버 호숫가, 긴 겨울까지는 워낙에 많이 읽었던거라, 그보다는 그 뒷이야기들- 소년농부와 로라가 성장해 결혼할때까지의 이야기를 좋아해요~ '하지만 처음4년'은 정말 안 읽혀지더군요. T-T
Commented by 까마귀소년 at 2009/01/21 19:57
어렸을 때, 계몽사에서 나온 <긴 겨울>을 인상깊게 읽었었는데, 딱히 큰 사건 없이 묵묵하게 진행되는 스토리가 좋더군요. 완역본으로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Commented by 에나 at 2009/01/21 23:13
안녕하세요, 까마귀소년님! '초원의 집'의 매력을 아시는군요. 큰 사건없는, 일상의 나열- 이라는, 조용하고 평온한 분위기를요. ^^ '긴 겨울' 말고도 다른 이야기들도 모두 한결같은 분위기이니 꼭 읽어보시기를 바라요. ^^

(그런데, 까마귀소년이라는 이름은, 혹시 '해변의 카프카'에서...? ^^;)
Commented by 까마귀소년 at 2009/01/22 21:57
앗, 알아봐주셔서 감사해요ㅠㅠ(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던...) 링크 신고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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